우리 강아지 몸을 쓰다듬다가 갑자기 덩어리가 만져지면 정말 놀라죠. "혹시 암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밤잠을 설치신 경험 있으실 거예요. 하지만 강아지 몸에 생기는 모든 덩어리가 다 위험한 건 아니에요. 실제로는 양성 종양이나 단순한 지방종, 낭종인 경우가 훨씬 많거든요. 문제는 겉으로 봤을 때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에요. 크기나 모양만으로는 악성인지 양성인지 판단할 수 없어요. 하지만 몇 가지 특징들을 알아두시면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고,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지도 판단할 수 있어요. 15년간 동물병원에서 일하면서 정말 많은 덩어리들을 봤는데, 보호자분들이 너무 걱정하시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심각한 상황인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오늘은 집에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구별법부터 병원에서 하는 정확한 진단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거니까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시고, 덩어리를 발견하시면 반드시 수의사 진료를 받으시길 바라요.
덩어리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들
강아지 몸에서 덩어리를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황하지 않는 거예요. 통계적으로 보면 강아지에게서 발견되는 덩어리의 70% 이상이 양성이거든요. 특히 나이가 많은 강아지일수록 양성 종양이나 지방종 같은 것들이 흔하게 생겨요.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하고 넘어가면 안 되죠. 정확한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덩어리를 처음 발견했을 때는 몇 가지를 꼼꼼히 관찰해보세요. 먼저 언제부터 있었는지 생각해보세요. 갑자기 하루아침에 생긴 건지, 아니면 예전부터 있었는데 이제 눈에 띄게 커진 건지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그 다음은 크기와 모양을 확인하는 거예요. 동그란 모양인지, 불규칙한 모양인지, 표면이 매끄러운지 울퉁불퉁한지 살펴보세요. 만져봤을 때의 느낌도 중요해요. 말랑말랑한지, 딱딱한지, 경계가 명확한지 애매한지 확인해보세요. 움직임도 체크해야 해요. 손가락으로 살짝 밀어봤을 때 자유롭게 움직이는지, 아니면 아래 조직에 단단히 붙어있는 것 같은지 봐주세요. 색깔 변화도 주의 깊게 관찰하세요. 피부색과 똑같은지, 빨갛게 변했는지, 검게 변했는지 확인해보세요. 강아지가 그 부위를 아파하는지도 중요한 단서예요. 만졌을 때 아파하거나 피하려고 한다면 염증이 있거나 악성일 가능성이 있어요. 반대로 전혀 아파하지 않는다면 양성일 가능성이 높고요. 주변 피부의 상태도 함께 확인해주세요. 덩어리 주변이 빨갛게 부어있거나, 털이 빠져있거나, 상처가 생겨있다면 주의해야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크기 변화예요.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높아요. 반대로 몇 달째 크기 변화가 없다면 양성일 가능성이 커요.
양성과 악성, 이렇게 다르게 나타납니다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은 여러 가지 특징에서 차이가 나요. 가장 대표적인 양성 종양인 지방종부터 설명해드릴게요. 지방종은 주로 중년 이후의 강아지에게 흔하게 생기는데, 특징이 아주 뚜렷해요. 만져보면 말랑말랑하고 경계가 명확해요. 손가락으로 밀어보면 자유롭게 움직이고, 크기 변화도 아주 천천히 일어나죠. 보통 아프지도 않아서 강아지가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색깔도 정상 피부색과 똑같고요. 지방종은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기는 경우도 많아요. 낭종도 흔한 양성 병변 중 하나예요. 피지낭종이나 모낭낭종 같은 것들인데, 이것도 경계가 뚜렷하고 둥근 모양이에요. 만져보면 좀 더 단단한 느낌이지만 여전히 움직여요. 가끔 터져서 냄새나는 내용물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때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해요. 양성 종양의 또 다른 특징은 전이가 없다는 거예요. 림프절이 부어있지 않고, 다른 장기로 퍼지지도 않아요. 반면 악성 종양은 특징이 완전히 달라요. 먼저 성장 속도가 빨라요. 몇 주 만에 눈에 띄게 커지거나, 심한 경우 며칠 만에도 크기가 변해요. 모양도 불규칙하고 경계가 애매한 경우가 많아요. 만져보면 딱딱하고 주변 조직에 단단히 붙어있어서 잘 움직이지 않아요. 표면이 울퉁불퉁하거나 궤양이 생기기도 해요. 색깔도 검게 변하거나 빨갛게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요. 강아지가 그 부위를 핥거나 긁어서 상처가 생기기도 해요. 주변 림프절이 부어오르는 것도 악성의 중요한 신호예요.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림프절을 만져봐서 평소보다 크거나 딱딱하다면 전이를 의심해봐야 해요. 하지만 이런 특징들도 절대적인 건 아니에요. 악성 종양 중에서도 초기에는 양성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고, 양성 종양이라도 위치에 따라서는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항문 주변에 생긴 양성 종양이라도 배변을 방해할 수 있어요. 눈꺼풀에 생긴 작은 종양도 각막을 자극해서 문제가 될 수 있고요. 그래서 크기나 양성 여부와 상관없이 덩어리가 발견되면 수의사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정확한 진단을 위한 병원 검사와 대처 방법
집에서 아무리 꼼꼼히 관찰해도 정확한 진단은 병원에서만 가능해요. 병원에 가시면 먼저 수의사가 덩어리를 직접 만져보면서 촉진 검사를 해요. 크기, 모양, 경도, 움직임 등을 전문적으로 평가하죠. 그 다음 단계는 세침 흡인 검사예요. 가는 주사바늘로 덩어리에서 세포를 채취해서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인데, 마취 없이도 할 수 있어서 부담이 적어요. 이 검사로 대략적으로 양성인지 악성인지 구별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세침 검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조직 검사는 덩어리 일부를 떼어내서 정밀하게 분석하는 건데, 이때는 마취가 필요해요. 하지만 이 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종양 타입과 악성도를 알 수 있어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해요. 영상 검사도 필요한 경우가 있어요. 엑스레이나 초음파, CT 등을 통해서 덩어리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어요. 특히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데 꼭 필요한 검사들이에요. 혈액검사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신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수술이 가능한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돼요.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되는데, 양성 종양이라면 크기가 작고 불편을 주지 않는다면 경과 관찰만 하기도 해요. 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위치상 문제가 될 것 같다면 수술로 제거하는 게 좋아요. 악성 종양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수술로 완전히 제거해야 해요. 경우에 따라서는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추가로 필요할 수도 있고요. 수술 후에는 정기적인 재검이 정말 중요해요. 특히 악성 종양의 경우 재발이나 전이 가능성이 있어서 꾸준한 관찰이 필요해요. 보통 3개월에서 6개월마다 검진을 받는 게 좋아요. 집에서는 수술 부위나 다른 부위에 새로운 덩어리가 생기지 않는지 정기적으로 체크해주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조기 발견이에요. 평소에 강아지를 자주 만져주면서 몸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에 가보세요. "좀 더 지켜보자"는 생각이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거든요.